문다솜 - 지전춤
지전춤은 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 중 제석거리에게 독립적으로 추어지는 춤으로
정숙자에서 강은영을 통해 전승되고 있는 춤이다.
종이로 만든 돈을 뜻하는 지전을 들고 춤을 추어
망자가 이승에서 풀지 못한 원한을 풀어주어 극락왕생하도록
오방신장에게 돈을 바쳐 액과 살을 막아주고,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복이 같이 하기를 기원하는
남도지방의 대표적인 의식춤이라고 볼 수 있다.
류일훈 - 김무철류 한량무
정자선-정형인 부자에 이어 금파-김무철로 전승되고 있는 “한량무”는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역동적인 힘을 바탕으로
전라도 자연이 품고 있는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을 담고 있다.
양팔을 서서히 무겁게 벌려 양어깨에서 손끝으로 이어지는 원을 그리는 듯한 춤사위는
유연한 능선 속에 우주를 수용하듯
세상을 감싸 안으려는 선비의 마음과 고뇌를 담아내고 있다.
오늘의 한량무는 홀 춤이 아닌 남성 군무로 전통적 미의식의 정서 안에서
한량이 품고 있는 품격과 자태를 신명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이채영 - 한영숙류 살풀이춤
살풀이춤은 살풀이 장단에 맞춰 추는 춤으로,
심적고저 또는 내면의 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춤이다.
한과 비애,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이중구조를 지닌 예술성 높은 춤으로
한성준의 손녀인 한영숙에 의해 전해졌고 또 정재만으로 이어졌다.
정, 중, 동 / 동, 중, 정의 절제미가 극치를 이루고
한국 춤의 미적 요소인 멋, 흥, 한, 태를 골고루 갖춘
대표적인 민속춤으로 계승 발전된 작품이다.
박철우 - 태(態)
태(態)는 형태, 모습, 태도라는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한국무용의 전통적인 춤사위와 움직임에 집중하여,
동작의 형태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과거의 한국무용 작품들을 되돌아보며,
전통의 움직임이 빛바랜 과정과 그 이유, 그리고 결과를 탐색해 보았다.
이번 작품은 한국무용의 현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도
한국 춤의 본질을 지키고자 기획했다.
<태>를 통해 한국무용이 지닌 미적인 움직임을 찾아보고자 한다.
텅아이즈컴퍼니 - 21:TAL
21세기의 인간은 더 이상 온전한 얼굴로 살아가지 않는다.
각자의 무리 속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탈을 쓰고 벗으며 스스로를 감춘다.
진실보다는 보여지는 이미지가 우선되고,
관계는 깊은 연결보다 순간의 필요와 소비에 의해 규정된다.
〈21:TAL〉은 이처럼 인스턴트식으로 빠르게 형성되고 소멸되는
현대사회의 표면성을 직시한다.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움직임을 통해,
내면에 겹겹이 쌓인 탈들과 직관적으로 마주한다.
그것은 불편하면서도 낯익은 장면으로, 우리 스스로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 작품은 단순한 은유를 넘어,
동시대 인간의 고립과 소외를 몸으로 체현하며 질문한다.
우리가 쓰는 이 ‘탈’은 과연 사회가 강요한 껍질인가,
아니면 스스로가 선택한 또 다른 얼굴인가.
김소연 - 녹색의 침묵(The Silence in Green)
안무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현대인은 나노 단위로 쪼개진 시간 속에서 살아가며,
빠르게 흐르는 일상 속에서 자신의 감정과 자아를 들여다볼 틈이 부족하다.
이 작품은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
주목하지 못한 자아의 ‘틈’을 관찰하는 작품이다.
숨겨진 상태와 억눌린 자아를 드러내기 위해
'탈춤'을 상징적 장치로 활용하고자 한다.
탈춤은 익명성과 과장, 왜곡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외부로 표출하며,
정제된 선과 멈칫거리는 움직임,
탈을 쓴 과장된 표현이 충돌하며 감정의 밀도를 만들어 낸다.
전통적 움직임이 현대적 언어로 변형되는 순간과,
구조적으로 변화하는 흐름을 따라, 자유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관객이 자신만의 감정과 기억을 발견하는 장으로 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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